기대에 기대를 거듭하며 막이 오르기만을 기다렸던 드라마입니다. 바로 하이클래스 말입니다.
스카이캐슬을 표방하며, 아니 그쪽에서 표방은 안 했더라도 스카이캐슬이 상류층 고등학생들의 전쟁이라면 하이클래스는 상류층 초등학생들의 전쟁이라하여 쫄깃하고 숨막히는 이야기를 기대했건만 점점 기대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황당함의 시작
애시당초 드라마 오프닝의 큰 사건이 된 배경부터가 그랬습니다.
드라마 첫 화를 볼 때에는 저런 대단한 학교에서 아이가 사라졌는데 그 밤까지 관계자들이 하나도 없고 학부모 혼자서만 아이를 찾아다닌다고? 뭔가 많이 이상한데.... 했었지만, 그래도 엄청난 비밀이 숨겨진 복선일 거라 생각하고 답답하지만 그래도 꾹꾹 눌러가며 봤습니다.
계속 이어지는 답답한 전개야 사실 앞으로 어떻게 반전을 보여줄지 모르는 것이니 기다리며 보면 됩니다만 간혹 나오는 대사 중 뜬금없는 대사 혹은 의미없는 멘트들이 굉장히 거슬리고 시청의 흐름을 방해합니다.
그런 장면을 볼때마다 작가가 혼자가 아닌가? 여럿이 쓰는 거라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되고 있는 건가? 그렇다면 큰 문제인데.. 하는 걱정까지 하느라 드라마에 몰입을 못하게 될 정도입니다.
한 남자를 사이에 둔 두 여자들의 대립에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가 않고 남지선의 억지스러운 설정과 몇명 아역배우들의 엉성한 연기, 필구 같은 연기는 정말 바라지도 않습니다만 너무나 흐름을 깨버리기에....
극 중 잘 나가는 변호사인 송여울은 정말 변호사 맞는지조차도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무슨 지리산 오지도 아니고 변호사가 저런 식으로 일하는 거라면 명탐정 코난이 훨씬 혹은 일반인들도 변호사 할 수 있겠다는 변호사 정말 별거 아닌가 보네라는 생각까지 들게 하고 있습니다.
하이클래스가 미스터리 장르라 하는것 같던데 사실 미스터리 장르만의 서스펜스는 유일하게 서정연 배우만이 보여주고 계신 듯합니다. 이제는 송여울에 대한 긴장도 느껴지질 않습니다. 또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더라도 전혀 전문가답지 않게 대응할 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끝은 어디까지일까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송여울과 경찰이 대화하는 중 송여울의 아들과 대니 오가 그들에게 다가가서 말을 하는 장면에서는 정말 빵 터졌습니다.
경찰 입장에서 조사받던 송여울의 지인이 그녀의 아들과 경찰서로 왔는데 경찰이 송여울을 찾아온 남자에게 누구냐 묻는 과정에서 대니 오가 자신의 지갑인지 무엇인지를 경찰에게 보여주며 학교 교사라 이야기하는 장면은 정말 억지도 억지도 이런 억지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당연히 경찰이 누구냐 물을 수 있죠 그럼 그냥 그 아이의 선생이라 하면 될 것을 마치 경찰 등 해당 공무원들이 자기 소속을 밝힐 때 하는 제스처를 했어야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도진설이 죽어갈때 보인 행동도 현실감이 없어 보였습니다. 갑작스럽게 팔을 뻗어 힘이 뻗치게도록 송여울을 잡길래 쓰러진것으로만 알았는데 갑자기 죽었다니요.
우리 이찬이 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했다간 살아있기 힘들거야 라는 대사에서도 뭔가가 어순이 이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찬이에게 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했다간, 이라던지 아님 이찬이한테 손댔다가는 이라던지, 것도 아님 손가락도 건드리지 말라던지..... 뭔가가 하여간 이상합니다.
송여울을 비롯해 남지선 등등 모두들 현실 감 없이 구름 위에 떠있는 듯 갈피를 못 잡는 역할들, 대다수 배우들은 오랜 경력의 배우들인데 정말 연기가 아까워서 어쩐다지... 하는 생각이..
시나리오가 있긴 한건가 혹시 그 유명한 쪽대본인가? 급하게 찍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볼 때마다 들게 됩니다.
그럼 보지 말지 왜 보냐고요, 어디까지 가나 한번 보자는 마음으로 봅니다. 마치 예전 막장드라마 보듯 하는 그런 마음으로요, 하이클래스는 정말 클래스가 다른 분들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이건 정말 클래스가 다르긴 합니다.
최병길님의 전작 미씽나인은 정말 꼼꼼하게 아껴가며 본 작품인데 어떻게 이렇게 된건지 궁금합니다.
이러니 남편 있는 여자가 세프와 만나는...
공현주배우가 차라리 현실감이 보이는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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